23번째 생일

김연우

서툰 기대였나

혼자 밤새도록 너의 전화만 기다렸어

작은 촛불 놓여진 초라한 케익만

이 밤을 축복해주네

너를 위해 준비한 식탁

한 구석엔 곱게 놓인 와인잔 두개

커튼 사이 스미는

창백한 달빛만 이밤을 축복해 주네

가끔씩 내게 들리는

너의 얘기를 힘겨워 보이다는 친구얘기

난 알 수 있어 아무말도 없이

작은 한숨 소리만 남긴채

끊어진 테잎안에는 너의 느낌이 있어

 

전화벨만 울려도 혹시 네가 아닐까

괜히 눈물만 날것만 같은데 울지마

울면 모든게 무너져 버리잖아

허락해줘 다시 널 찾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