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음 만난 날

김연우

허둥대던 날 기억하나요

바보같은 질문만 던지던

그대 눈빛에 나 너무 떨려서

고갤숙이니 어색한 새 구두

 

어제찾은 지갑속에 돈이 모자랄까

괜히 걱정했던

몇해전 그 밤 삼청동 거리에

그대와 나 그리고 하늘의 눈꽃

하얀 입김과 겹두른목도리에

조심스레 넘어질까 내게 기대에 걷던 그대 모습

그옆엔 처음보는 행복한 미소로 가득한 내 얼굴

 

예쁜 불빛 포근했던 공기

그 카페를 난 기억합니다

몇해 전 그 밤 삼청동 거리에

그대와 나 그리고 하늘의 눈꽃

어릴 적 꿈과 그대 친구들 얘기

하나라도 놓칠까봐 그대만 바라보던 내 눈동자

그속에 영원토록 새겨진

그대의 얼굴 그대 이름

 

오랜 가게 언덕위 정류장

그댈 처음 바래다 주던 길

돌아오는 버스에 앉아서

손을 펴고 맘에 담습니다

그대 글씨와 그리고 그대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