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꿈을 꾼다

김연우

구겨진다

내 맘 저 깊은 곳

구석으로 밀어

집어넣는다

꺼내지도

다시 펴 볼 수도

없을 만큼 구겨 넣자

네가 웃으면 내가 다시 또

내 마음을 꺼내

읽고 보여줄까 봐

더욱더 깊이

혹 그게 다 안된다면

내 맘 죽어도 좋은

널 향해 적었던 내 맘

읽어 내려가 볼까 봐

혹시 그러면 모든 게

변하진 않을까

나 잠시 그런 꿈을 꾼다

유난히도

이번 계절에 난

참 많이도 앓고 또 아팠어

근데 말이야

그렇게 아프다

뭐가 좋다고 웃는다

어떡해야 해

나는 뭘 해도 네가 떠올라

마치 옆에 앉아서 조르는 듯이

그럴 땐 참지 못해서

내 맘 죽어도 좋은

널 향해 적었던 내 맘

읽어 내려가 볼까 봐

혹시 그러면 모든 게

변하진 않을까

나 잠시 그런 꿈을 꾼다

시작할 수 없는

바램을 난 이어 나가죠

그 끝이 어디고

어떻든

매일 난 죽도록 좋은

널 향해 적었던 내 맘

네게 읽어 주고 싶어

혹시 그러면 모든 게

기적처럼 너를

내게로 데려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