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던 날

김연우

크지도 않은 작은 내 방에서

가끔 청소할 때마다 널 떠올리곤 해

어딜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조그만 두 장의 종이

또 왜그리 많은지

그 오래된 기억을

너무 또렷하게 사랑한

그날의 널 보는 휴식이 있어

모두 다 버리는 척 정리한

너의 흔적들이 남은 건

아마 난 준비했나봐

그리워할 걸 알기에

 

다 잊은 듯 살아도 늘 두려웠던 거야

문득 떠올라서 너무 보고 싶어

못 견디는 그날들이

미칠 듯 찾고 있어 니 사진 한 장 있을지

마치 널 만나는 순간 처럼 떨려오는

손끝이 찾아낼 너의 얼굴

 

너도 기억할 거야

작은 내 방안의 추억을

수줍게 두리번거렸던 첫날

가난한 나의 그런 모습을

넌 그리 싫어하진 않았지

내 방이 그대로인 건 널 떠올리기가 쉽기에

 

다 잊은 듯 살아도 늘 두려웠던 거야

문득 떠올라서 너무 보고 싶어

못견디는 그날들이

미칠 듯 찾고 있어 니 사진 한 장 있을지

마치 널 만나는 순간처럼 떨려오는

손끝이 찾아낼 너의 얼굴

 

내일도 할 것 같아 이 좁은 방의 청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