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고드름

김연우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져

아무도 모르게 자란다

오후의 햇살이 매만지면

가만히 투명한 눈물을 떨군다

 

누가 사랑할까

안을 수 있을까

차갑고 날카로운

깨질 듯 위태로운 날

 

녹아라 녹아라 내 가슴아

널 놓아라 놓아라 내 미련아

날마다 그리워하다

끝없이 너를 부르다

추억에 매달려 얼어있다

 

너를 보내줘야

나 숨 쉴 테니까

또 다른 꽃 피워낼

따스한 봄일 테니까

 

녹아라 녹아라 내 가슴아

널 놓아라 놓아라 내 미련아

날마다 그리워하다

끝없이 너를 부르다

추억에 매달려 얼어있다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나

잘못한 일들만 가슴을 쳐

사랑한다는 그 말도

미안하다는 그 말도

못해서 못해서 울고 있는

 

이렇게 아픈 내 모습

바라지 않을 테니까

녹아라 녹아라 사라져라

 

한 방울 두 방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