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선희

너는 조금씩 달아나고 더 멀어지고

난 너에게 다가가 더 사랑했어

또 난 널 기다려야만 했었고

너는 나를 기다리게 했지

 

내가 그렇게도 매달려봐도

항상 차갑게 넌 쓴웃음만

너만 바라보는 내가 바보 같아

내게서 더 멀어지는지

 

너의 그 빈자리에 꼭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살게 되겠지만

그때까지만 난 이별을 잊은 채

조금만 더 살아갈게

 

내가 그렇게도 매달려봐도

항상 차갑게 넌 쓴웃음만

너만 바라보는 내가 바보 같아

내게서 더 멀어지는지

 

너의 그 빈자리에 꼭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나처럼 있겠지만

그때까지라도 혼자라도 이대로

조금만 사랑할 수 있다면

 

다시는 예전처럼 함께한 그때처럼

날 위해줄 수는 없겠지만

네가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는

나 없는 세상에 나 없이 행복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