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편지

이선희

아득하다 믿던 시간 위를 어느새 지나네

이 나이가 되어

아직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나인데

그 속에 있네

이 나이가 되면은 어디쯤엔가 가 닿을 꺼라

뭔가를 더 알게 돼서 단단해 질 줄만 알았어

어디쯤에 와 있을까?

난 아직도 그냥 그대로인데

철없는 내 바램들은 언제쯤이면 익어져 깊어질까?

 

 

가끔은 믿기지 않는 숫자를 세다가 혼자

쓸쓸히 웃네

아직 기대여 의지하고 싶은 그런 맘인데

그럴 곳은 없네

나이가 든다는 건

깊고 넓어지는 거라는데

난 언제쯤 깊어져 끄달려 하지 않게 될까

어디쯤에 가 닿을까?

난 아직도 그냥 그대론데

철없는 내 마음들은 언제쯤이면 익어져 깊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