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그늘

윤상

문득 돌아보면 같은 자리지만

난 아주 먼 길을 떠난 듯 했어

만날 순 없었지, 한번 어긋난 후

나의 기억에서만 살아 있는 먼 그대

 

난 끝내 익숙해지겠지

그저 쉽게 잊고 사는 걸

또 함께 나눈 모든 것도

그만큼의 허전함일 뿐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떤 만남을 준비할까

 

하지만 기억해 줘

지난 얘기와

이별 후에 비로소 눈뜬

나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