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전상근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이렇게 내 맘을 안으면

나는 또 계절의 온도에 취해

생각에 잠겨

천장에 그려놓은 그리움

밤새도록 바라만 보다

닿지도 않는데 손만 뻗는다

이 방 가득 내 맘에도

그리움이 걸터앉아

내게 잔소릴 하네

아직 이러고 있냐고

내 맘 곳곳 구석구석

보고픔이 자릴 잡아

나를 원망하면서

모두 내 탓이라

나를 욕하네

밤새워 적어둔 그 편지는

허공에 부딪혀 내게 오고

전하지는 못할 걸 알면서도

썼다 지우고

그날의 내뱉은 이별의 말

수백 번 다시 되뇌이다가

후회로 가득 찬 한숨 뱉는다

 

이 방 가득 내 맘에도

그리움이 걸터앉아

내게 잔소릴 하네

아직 이러고 있냐고

내 맘 곳곳 구석구석

보고픔이 자릴 잡아

나를 원망하면서

모두 내 탓이라

나를 욕하네

텅 빈 방 많은 외침들

다시 나에겐 네가 필요해

이 방 가득 내 맘에도

그리움이 걸터앉아

내게 잔소릴 하네

아직 이러고 있냐고

내 맘 곳곳 구석구석

보고픔이 자릴 잡아

나를 원망하면서

모두 내 탓이라

나를 욕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