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내 맘

전상근

하루가 가고 텅 빈 방 홀로 눈 감으면

너와 있는 것 같아

함께 있는 것 같아

 

내 방은 그대로야 아직 함께였던 자리에

따뜻했던 이불까지도

내 맘도 그대로야 너와 함께했던 시간에

그대로 멈춰 서 있어

 

어쩌면 그날에 돌아서는 널 등 뒤에서 안았더라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함께 하지 않았을까

 

내 방은 그대로야 아직 함께였던 자리에

따뜻했던 이불까지도

내 맘도 그대로야 너와 함께했던 시간에

그대로 멈춰 서 있어

 

니가 돌아올까 봐 날 찾아줄까 봐

아직도 버리지 못한 추억

혼자 잠드는 것조차 숨 쉬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아서

 

내 방도 정리하지 못해 사라질까 두려워

너의 긴 머리카락까지도

내 맘을 어떻게 비워내 이렇게 선명한데

꼭 니가 올 것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