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花)

(여자)아이들

차디찬 한겨울이 덮친 듯

시간은 다 얼어버리고

잔인한 그 바람이 남긴 듯한

어둠은 더 깊어 버리고

벗어나리오

끝없이 펼쳐진 기약 없는 계절을

지워내리오

뜨겁지 못한 날들에 홀로 데인 흉터를

큰불을 내리오

이 내 안에 눈물이 더는 못 살게

난 화를 내리오 더 화를 내리오

잃었던 봄을 되찾게

차갑게 부는 바람이 눈이

하얗게 덮인 마음이

아침이 오면 부디 모두 녹을 수 있게

불을 지펴라

화 火

타올라 타올라

화 火

꽃피우리라

화 火

타올라 타올라

화 火

꽃피우리라

내 너의 흔적 남지 않게 하리

못다 한 원망도 훨훨 타리

쓸쓸한 추위를 거둬 가길

남겨진 시들은 꽃길을 즈려 밟지

한을 풀리라 다시금 봄을 누리라

추억은 모조리 불이 나 거름이 돼

찬란한 꽃을 피우리라

난 화를 내리오 더 화를 내리오

잃었던 봄을 되찾게

차갑게 부는 바람이 눈이

하얗게 덮인 마음이

아침이 오면 부디 모두 녹을 수 있게

불을 지펴라

화 火

타올라 타올라

화 火

꽃피우리라

화 火

타올라 타올라

화 火

꽃피우리라

끊어진 인연의 미련을 품에 안고

시렸던 시간을 나를 태워간다 화

화 花

화 花

불을 지펴라

꽃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