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지 걸음이 묻는다

맞는 길인지 옳은 길인지 묻는다

어딜 향하는지 눈빛이 흔들린다

자신이 없어져 돌아설까 싶은 순간

그래도 한 번 숨을

꾹 참고 나에게 묻는다

다시 한번 묻는다

끝없이 되뇌었던 하루

다른 무엇도 흔들 수 없었던

외면할 수 없었던 그것

아직 나 무너질 수 없어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일어서

나에게 묻는다

끝까지 걸어가도 괜찮냐고

걸어온 흔적을 가슴에 묻는다

막다른 길에서 돌아설까 싶은 순간

그래도 한번 숨을 꾹 참고

나에게 묻는다

다시 한번 묻는다

끝없이 걷고 있는 하루

아픈 기억도 멈출 수 없었던

되돌릴 수 없었던 그것

아직 난 남은 숨이 있어

쉬지 않고 울리는 마음 안고서

걸음이 묻는다

아직도 그 시간속에 나 그대로인지

나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