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있을까

노을

요즘 내 일상은

아무 의미 없이

돌아가는 초침 소리

들어보는 일

나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아

창문 밖은 벌써 하얀 눈이 녹아

꽃이 필 준비를 하나 봐

잊을 수 있을까

우리의 지난 날들을

이 계절이 오면

네 생각 날 것 같은데

하얀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때

난 울었어

이 계절에 난 남아 있나 봐

아직

길고 긴 시간을

보내도 난 아직

헤어지던 겨울 끝에

머물고 있나 봐

처음으로 다 되돌릴 수 있다면

맘과 다른 말들 모두 주워 담아

꽃이 피길 기다리겠지

잊을 수 있을까

우리의 지난 날들을

이 계절이 오면

네 생각 날 것 같은데

하얀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때

난 울었어

이 계절에 난 남아 있나 봐

서러워 이젠 서러워져

아무리 밀어내도

나아지지가 않아

지워지지 않아

이젠 보내줄까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해야

괜찮아질 수 있을까

벚꽃 비가 내려도

겨울 끝에 혼자 남아

이 계절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