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해져 가는

이 길 끝에 서면

원치 않게 번져가던

기억들이 밀려와

어느새 비는 또

내 옷을 적시고

더욱 닫혀져만 가는

내 마음에 들어와

얼마나 더 이 시간을 견뎌야

예전처럼 또 웃을 수 있을까

잊어버릴까 봐요

독하게 잊을까 봐요

지워도 지워도 번지는 기억에

자꾸 눈물이 나

더 나아질게 없어요

하루가 너무 길어요

지우고 지워도 아직도

숨조차 쉴 수 없네요 안되네요

한 두번 상처엔 아무 느낌 없죠

숨을 참고 또 내쉬어도

모든 게 제자리죠

그때는 몰랐죠 행복했었는데

오랜 시간 그 끝에서

이제야 깨달았죠

얼마나 더 이 시간을 견뎌야

예전처럼 또 웃을 수 있을까

잊어버릴까 봐요

독하게 잊을까 봐요

지워도 지워도 번지는 기억에

자꾸 눈물이 나

더 나아질 게 없어요

하루가 너무 길어요

지우고 지워도 아직도

숨조차 쉴 수 없네요

안되네요

내 마음이 연기처럼 흩어져

달아나도 자꾸만 제자리인걸

까맣게 타버렸는데

버리지도 못하는 내가 미워

잊어버릴까 봐요

독하게 잊을까 봐요

지워도 지워도 번지는 기억에

자꾸 눈물이 나

더 나아질게 없어요

하루가 너무 길어요

지우고 지워도 아직도

숨조차 쉴 수 없네요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