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많이 지루했겠다

매일 늦는 널 탓하다

그만 내가 늦었네

아침 일찍 일어나 얼마나 바빴는지

예쁘게 화장을 다 하고

머리도 만졌어

괜찮니? 나 오늘 어때?

어색하지만 봐 줄만 하니

늘 청바지 편하게만 입던 난데

옷장 속을 온 종일 뒤졌어

우리 이별 하는 날

보여주고 싶었어

두 번 다시 못 볼 테니까

하얀 원피스 구둘 신은

네가 바래왔던 그 모습

이게 마지막 선물

멋지게 차려 입길 잘했다

눈부시게 예쁜 너와

조금은 어울리게

몰랐어

가장 행복한 날 떠올리며

상상했던 모습으로

이별하게 될 줄

너 힘들지 않게

내가 더 모질게 더 차갑게

말해야 할 텐데

그래야 할 텐데

우리 이별하는 날

뭔가 잘못됐나 봐

자꾸 맘과 반대로 말을 하래

슬퍼도 절대 울지말고

잡고 싶어도 보내주래

이게 아닌데

어떡해야 해 oh

입술을 꼭 깨물고

하늘을 올려보다

웃으며 다시 너를 본다

이별이 힘들지 않도록

마지막이 아름답도록

행복 해야 해 부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