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이무진

오늘밤은 찬 바람이 불어와

매일 같은 하루가 흘러가죠

자꾸만 눈물이 나는 날이

늘어 가는 것 같아요

아직도 난 달라진 게 없는데

시간은 참 빨리도 달아나죠

그래도 내 곁에 있어 주는

그댈 보며 웃음짓죠

적막한 하루의 끝에

잔잔한 호수 공원

작은 까치 두 마릴 보며

우릴 떠올려 봐요

난 늘 너와 이 길을

함께 걸으며 얘기하고 싶고

사계절이 바뀌어 가는

순간 순간을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

쓸쓸한 하루의 끝에

오늘도 호수 공원

붉은 장미 두 송일 보며

우릴 떠올려 봐요

난 늘 너와 이 길을

함께 걸으며 얘기하고 싶고

사계절이 바뀌어 가는

순간 순간을 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

다른 길을 걸었던

우리가 만나 같은 길을 걷고

우리 모습이 바뀌어 가도

매일 두 손을 잡고 함께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