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구름

도하

창가에 얹혀 있던 하늘 빛에

먹구름이 스며 어두워질때

낯설어진 저 거리에 모습이

궁금해져 난 나서보았네

쏟아지는 비 소리의 무서움이

조금씩 나를 삼켜

그대여 내리지마오

이 마음 젖지 않도록

한참을 기다려봐도

그칠 줄 모르네

휘청이는 내 젖은 몸짓에

빈틈없이 날 길들여올때

쏟아지는 비 소리의 무서움이

조금씩 나를 삼켜

그대여 내리지마오

이 마음 젖지 않도록

한참을 기다려봐도

그칠 줄 모르네

끝없이 내리어주오

이 마음 가득 차도록

한순간 시간은가고

이 비는 멈추네

창가에 얹혀 있던 하늘빛에

네 모습이 스쳐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