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파도

민쇼크 MEANSHOCK

밝고 어두웠던 바다에

그림자는 더 무거워져

진실히 빛나는 걸 잡으려 할수록

난 잘 모르겠어

고이 새겨놨던 다짐도

파도 앞에 적은 모랫말처럼

몇 번이고 휩쓸려 되돌아오네

언젠가 검은빛 미지의 바다 너머로

하얀빛 포근한 모래 위 잦은 두려움

가지 못할 때 만났던 불안과

가는 길 위 마주칠 위험의

둘 중 어떤 게 날 크게 상처 낼지

난 잘 모르겠어

그럼 난 파도 속에 발을 담그고

어딘가 있을 빛을 바라보다가

하염없이 고민만 부서지네

옅은 파도 속에 서있는 나

따스했었던 모래밭은

온기를 잃어버린 늪처럼

어느새 두발이 보이지 않게

나아갈 수 없어

옅게 채색된 모래 위로

짙게 그려진 도화지 저 아래로

내 마음도 머금어 함께 물들어가

끝없이 펼쳐질 망망한 하늘 아래엔

겁 없이 띄워낸 엉성한 종이배 하나

가지 못할 때 만났던 불안과

가는 길 위 마주칠 위험의

둘 중 어떤 게 날 크게 상처 낼지

난 잘 모르겠어

그럼 난 파도 속에 발을 담그고

어딘가 있을 빛을 바라보다가

하염없이 고민만 부서지네

옅은 파도 속에 서있는 나

가지 못할 때 만났던 불안과

가는 길 위 마주칠 위험의

둘 중 어떤 게 날 크게 상처 낼지

난 잘 알고 있어

그럼 난 어디든 갈 파도가 되어

잡으려 했었던 그 빛을 향하여

머무른 곳엔 추억을 남기고

거친 바다와 함께 떠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