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미완성

정소안

햇살이 한가운데를 지나면 겨우 몸을 일으켜

나른하게 한껏 기지개를 켜고 난 다음

터벅터벅 방문을 지나 물 한 잔을 마셔

오후 두시가 되면 내 하루는 이제 시작

여유롭게 창문을 열어 화분에 물을 주고

나보다 더 늦잠꾸러기 강아지를 깨워

오늘의 날씨는 어때? 미세먼지 한가득

그래 오늘은 그냥 집에 있기로 해

넓은 소파 위에 누워 휘파람

가볍게 숨을 내쉬는 유일한 나의 휴식처

지친 나의 땀방울 씻어버릴 수 있는

엄마의 꽃도 향기도 그대의 온기가 있는

모든 나의 일기장

기분 좋은 내 하루 OH

TV를 보며 오늘의 첫 끼니를 먹고

또 졸음이 쏟아질 땐 커피를 타고

언제 끝날지도 모를 색칠도 하고

오늘도 별일 없는 포근한 오후의 시간

가볍게 숨을 내쉬는 유일한 나의 휴식처

지친 나의 땀방울 씻어버릴 수 있는

엄마의 꽃도 향기도 그대의 온기가 있는

모든 나의 일기장

기분 좋은 내 하루 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