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사랑탑

김연자

반짝이는 별빛 아래 소근소근 소근대는 그날 밤

천 년을 두고 변치말자고 댕기 풀어 맹세한 임아

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단꿈을 꾸고 있나

야속한 임아 무너진 사랑탑아

 

달이 잠긴 은물결이 살랑살랑 살랑대는 그날 밤

천 년을 두고 변치말자고 울며불며 맹세한 임아

사나이 벌판 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질러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사랑에 취해 있나

못 믿을 임아 꺾어진 장미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