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넘는 박달재 - 우수
김연자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임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임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맺지 못할 인연일랑 생각을 말자
마음에 다짐을 받고 또 받아
한 백 번 달랬지만 어쩔 수 없네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할 그대 모습 그려볼 때
밤비는 끝없이 소리 없이
내 마음 들창가에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