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김연자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 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 새라 비가 오면 비 젖을 새라

험한 세상 넘어질 새라 사랑 땜에 울먹일 새라

그리워 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 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불면 감기들 새라 안 먹어서 약해질 새라

힘든 세상 뒤쳐질 새라 사랑 땜에 아파할 새라

그리워 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