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설움 - 산팔자 물팔자 - 꿈꾸는 백마강

김연자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국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 소리 옛 임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산이라면 넘어 주마 강이라면 건너 주마

인생의 가는 길은 산길이냐 물길이냐

손금에 쓰인 글짜 풀지 못할 내 운명

인심이나 쓰다 가자 사는 대로 살아보자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 아래 울어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