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빛나던 그 모든 날

리누(Lee-Nu)

수많은 사람들 속에

둘러싸인 하루가 지나

아무도 없는 이곳에

골목 어귀를 지나면

미소 짓는 거리 선명하게

네가 있어

여전히 환하게 웃는 그 모습이

기억 속 내게 남겨진 너인가 봐

따뜻하게 손을 내어주었던

내 품에 안겼던 너라서

아직

수많은 계절이 지나

고요하게 되돌아와서

이 거리를 가득 채운 너

눈물 흘리던 널 두고

돌아선 그날이

선명하게

내게 남아 있어

여전히 환하게 웃는 그 모습이

기억 속 내게 남겨진 너인가 봐

언제라도 내 편이 돼준 네가

어디에 있어도

이렇게

남아 있다고

흩어진 기억들이 모여

어제처럼 다시

돌아와서

지키지 못한 말들이 늘 남아서

뒤돌아 눈물 흘리던 널 보내서

다시 또 마주한다면

그래 볼게

하루만 다시 널

안아줄 수만 있다면

많은 날을

잃어버린다 해도

더 아프게 돼도

그날로

수줍게 빛나던 그 모든 날 들을

시리도록 간직한 그 모든 날 들을

그저 이렇게

그리는 일 만으로

초라했던 나의 하루가

다시 선물 같은 날이 되는걸

잘 지낸다는

너의 안부만으로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