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축의 평행선상

소년:달

흩날리는 꽃잎들처럼

우린 영영 멀어진 걸까

흘러가는 나날들 속에

우린 점점 작아진 걸까

좋아하던 그 노래

아직 좋아할까

우리는 지구 위를 한참 걸어가

몇 바퀴째에 만나게 될까

모든 게 무너지던 날

유난히 차가운 밤

너와 난 한 방울씩

이 밤에 맺혀가고

우리 사이 간격은

너무도 멀어져서

채울 수가 없었어

돌아가는 낮과 밤

달력을 몇 장째 난

세어보면 우린 조금 멀리 온 듯해

둘이 보던 하늘은

언제나 멋졌는데

지금 나의 세상은

선명하질 못해 그때처럼

모든 게 쏟아지던 날

유난히 길었던 밤

너와 난 한 마디씩

서로를 관통하고

우리 사이 간격은

너무도 멀어져서

채울 수가 없었어

돌아가는 낮과 밤

달력을 몇 장째 난

세어보면 우린 조금 멀리 온 듯해

둘이 보던 하늘은

언제나 멋졌는데

지금 나의 세상은

선명하질 못해 그때처럼

어제와 오늘 사이에

껴버린 걸까

여름이 없는 겨울잠에

빠져버린 걸까

희미한 시간을 더듬어

거슬러 오르면

매듭이 풀린 인연에

닿을 수 있을까

혹시나 하고 한 번쯤

뒤돌아서면

몇 걸음 뒤에

네가 걷고 있진 않을까

너와 함께한 날들은

언제나 멋졌는데

그때와 같은 맘을 또

느낄 수 있을까

언제나 멋졌는데 난

그때와 같은 너를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