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선인장이라도 안아줄 수 있어

박태원

네가 선인장이라도

안아줄 수 있어

만져줄 수 있어

괜찮아

그냥 내게 안겨

그냥 내게 와줘

아픔 마음이라도 내가 느낄 수 있도록

약한 사람이기 싫은 너의 노력과

괜찮다는 말에 가린 상처가

애써 보이는 게 너무 힘든 것 같아

울기 싫다면 화를 내봐

내 앞에선 그래도 되는 거잖아

이제는 둘이 되어 둘이 되어

외로움 속에

가두지마

기대어 쉬겠다면 난

네가 선인장이라도

안아줄 수 있어

만져줄 수 있어

괜찮아

그냥 내게 안겨

그냥 내게 와줘

아픔 마음이라도 내가 느낄 수 있도록

착한 사람이고 싶은 나의 사랑아

짧은 미소에 가려진 상처가

내 앞에선 보여도 되는 거잖아

혼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내 마음속에

빈자리에

기대어 쉬겠다면 난

네가 선인장이라도

안아줄 수 있어

만져줄 수 있어

괜찮아

그냥 내게 안겨

그냥 내게 와줘

아픔 마음이라도 내가 느낄 수 있도록

빛이 없는 어두운 날 위에

혼자 둔 마음에 문을 열고

가끔은 너도 내 품 안에서

울고 싶다면 난

네가 선인장이라도

안아줄 수 있어

만져줄 수 있어

괜찮아

그냥 내게 안겨

그냥 내게 와줘

아픔 마음이라도 내가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