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 (夢遊)

손참치

밤마다 거리를 걷네

기억에만 의존한 채로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요즘은 전부 가짜 같아

다 날아가

이전의 밤과 기억이

주변을 둘러봐 혹시 하는 맘에

하지만 괴롭지 결국

괴롭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가고

반복해 반복해

산처럼 쌓인 마음이

정말 무뎌 지긴 하는 걸까 싶어

나를 좀 알아줘

아무도 없는 밤이 소름 끼쳐

나를 좀 안아줘

녹아 흐르는 내 공간 사이로 손 내밀어 줘

하루가 너무 길어

이 느낌이 싫어

약이 너무 미워

마음이 막 지쳐서

차라리 뭔가 미워 죽게 하고 싶어

나는 나도 날 못 믿어

꼭 잡고

소중히 안아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사라져버려 결국

괴롭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가고

반복해 반복해

산처럼 쌓인 마음이

정말 무뎌 지긴 하는 걸까 싶어

나를 좀 알아줘

아무도 없는 밤이 소름 끼쳐

나를 좀 안아줘

녹아 흐르는 내 공간 사이로 손 내밀어 줘

밤마다 거리를 걷네

기억에만 의존한 채로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요즘은 전부 가짜 같아

다 날아가 이전의 밤과 기억이

주변을 둘러봐 혹시 하는 맘에

하지만 괴롭지

나를 좀 알아줘

아무도 없는 밤이 소름 끼쳐

나를 좀 안아줘

녹아 흐르는 내 공간 사이로 손 내밀어 줘

손 내밀어 줘

내밀어 줘

손 내밀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