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없던 곳으로

윤석훈

난 이제 누구와

밥을 나눠 먹고

난 이제 누구와

숨 막히게 꼭 끌어안을 수 있을까요

그대 없는 하루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여도

알잖아요 그대

네가 없는 나의 하루를

가세요 우리가 없던 곳으로

우리 여기에 남겨두고

가세요 아주 아득하게

나 이제 그댈 모를 테니

주어진 오늘의 시간을

있는 힘껏 사랑하자던

너의 말도

행복한 기억들도

항상 4월의 우리만 기억해줘

가세요 우리가 없던 곳으로

우리 여기에 남겨두고

가세요 아주 아득하게

나 이제 그댈 모를 테니

나 이제 그댈 모를 테니

나 이제 그댈 모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