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른에게

D END

그냥 조금 빨리 만났던거야

여전히 그대로 난 여전해

서른아 안녕 미안 우린 못볼것 같아

너가 무서워 피난 멀리 도망가고파

너는 나에게 치한 원치 않는 일이야

희미한 얘기만 하지마 없어 시간

그만 받을게 위안 나 아무렇지 않아

어차피 전부 다 지난 것들은 보이지 않아

장마 같던 슬픔까지

꿈 같던 행복까지

영원할 것 같던 사랑까지

버리고 다시 가지

(난 누가 뭐래도) 후회는 남기지 않아

(내일도 모레도) 두 눈이 감기지 않아

찢어질듯 잡아 끌어도 절대 꺾이지 않았잖아

모든게 변해도 하고픈건 꼭 해냈잖아

난 말야 저 바람 타고 나도 몰래

숨더라도 가고픈대로 떠나고 싶어

거친 파도 넘더라도 겁이 나고

잠 못 자도 숨이 차고 발 아파도

가는 길에 문제가 없어 아무리 봐도

서른이 된다 하여

어른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겁쟁이로 살아갈래

서른이 된다 하여

어른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겁쟁이로 살아갈래

그래 맞아 두려운게 사실인데 뭐

더 어쩌라고 계절 따라 늘어나는 겁

다 받아주기에는 나도없어 좁아터진 쉼터

내일도 괜찮은 척 나의 살아가는 법

(내가 바라는 건 하나)

울면 안돼 뿌연 안개 아른거려도

지금 표정 짓지마 제발

(아 참 그리고 또 하나)

돌아볼 때 놓아줄게 그때까지만

지친대도 지지마 제발

세상 산다는 게 다 그런거지 뭐

어차피 뜻 대로만 끝 날수 없는 거

아직은 서툴러도 욕심은 버리고

빛나던 말던 간에 뛰어나 보자고

넘어지던 말던 지난 실수 따위는

다 끌어안고 갈거야 지금도 사실은

내 노랠 들으며 꿈속에 갇힌 기분

이대로 맘 편하게 나만 좋음 됐지 뭐

서른이 된다 하여

어른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겁쟁이로 살아갈래

서른이 된다 하여

어른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겁쟁이로 살아갈래

서른이 된다 하여

어른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겁쟁이로 살아갈래

서른이 된다 하여

어른이 되야 한다면

차라리 그냥

겁쟁이로 살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