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of this night

김재석

익숙해진 외로움과 혼자 걷는 거리가

왜 오늘따라 힘겨운 건지

얼만큼 지나면 너를 볼 수 있을까

이 길 끝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이 밤이 지나면 너를 볼 수 있기를

어두웠던 이 길에 끝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멀어진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그 날에

언제나처럼 우리 어색하지 않도록

웃으면서 안아 주길

흐릿해진 기억 속 웃는 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 속이라고 해도

이 길 따라 계속 걸어갈 테니

이 밤이 지나면 너를 볼 수 있기를

어두웠던 이 길에 끝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멀어진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그날에

언제나처럼 우리 어색하지 않도록

웃으면서 안아 주길

우리 다시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 널

우리 함께 나눴던 많은 약속

기억할 수 있을까

어두웠던 이 길에 끝에

참 길었던 이 길의 끝에

서로를 꼭 끌어 안고서 눈물 흘릴 그 날에

언젠가처럼 우리 서로를 마주보며

사랑한다 말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