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

이르다 (irda)

좋아하던 노래가 어느새 소음이 되고

방안의 흐르던 정적이 더 듣고 싶어

마음이 슬픈 것도 아냐 그냥 있고 싶어

한 시간 정도만 누워있다 보면

다시 네게 웃으며 연락할게

말할 게 없는데 말해 뭐해

나에게 다그치려 할수록 난 길고 긴 어둠으로

밝은 창 커튼을 치고 나면

새어 나온 빛 막을 힘도 없이 녹아져 내려가네

밤이 되면 잠은 오질 않고

또 아침이면 일어나고 싶지 않아

길었던 하루의 끝은 왜 보고 싶지 않을까

기분이 울적한 건 아냐 그냥 생각 없이

한 시간 정도만 누워있다 보면

다시 네게 웃으며 연락할게

말할 게 없는데 말해 뭐해

나에게 다그치려 할수록 난 길고 긴 어둠으로

밝은 창 커튼을 치고 나면

새어 나온 빛 막을 힘도 없이 녹아져 내려가네

있잖아요 난 분명 행복한데

가끔 잠들기 전 눈물이 나

아무리 나를 설명해봐도

너는 이해할 수 없을걸 그냥 잠시 날 내버려 둬

하루 이불 속에 있다 보면

잠깐 악몽이라도 꾼 듯 모든 게 잊혀질 거니까

어지러운 내 마음들도 제자릴 찾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