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너였다

홍대광

가슴을 떼어논 채

살 순 없나요

아무런 느낌도 없는 채로

눈물을 닦을 힘도 숨 쉴 힘도

이제는 나 없죠

그대는 숨죽여 속으로 울겠죠

나보다 더 힘들겠죠

다음이 또 있다면

그땐 늦지 않게

마음껏 더 사랑할 텐데

내가 살아온

모든 행복을 더해도

우리의 짧은 날만 못하죠

어떻게 잊을까요

어떻게 견뎌낼까요

나는 기도해요

사랑이 우스운 나이까지

단숨에 흘러가길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인데

하나 잃었을 뿐인데

세상이 비틀대고

아무 일도 아무 생각도

난 할 수가 없죠

내가 살아온

모든 행복을 더해도

우리의 짧은 날만 못하죠

어떻게 잊을까요

어떻게 견뎌낼까요

나는 기도해요

사랑이 우스운 나이까지

단숨에 흘러가길

바라만 봐도 좋았던 나였는데

욕심이 자라나

이렇게 벌을 받나요

보낸다는 건

내가 가졌던 거겠죠

한동안 내 것이던 그대죠

그렇게 잊을게요

그렇게 견뎌낼게요

보내고 보내도

헤어지고

다시 헤어져도

나는 또 그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