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알레프(ALEPH)

밤하늘 선명한 구름

그 속에서 난 항상

별 비추는 바다에

떠있는 것만 같아

나는 노를 저어서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도착한 곳에서 너를

발견한 것만 같아

별이라 생각하고

다가간 나에게 너는

아름다운 초승달이 되어

빛을 비췄고 난

황홀한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

바라보다

어둑해진 방안에

몰래 스며들어와

침대 위에 걸터 앉아

너를 보게 해

나의 손을 뻗어서

너를 어루만질 때

그 순간 서로의 밤이

밝아진 것만 같아

별이라 생각하고

다가간 나에게 너는

아름다운 초승달이 되어

빛을 비췄고 난

황홀한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

꿈이라 생각하고

다가간 나에게 너는

아름다운 초승달이 되어

빛을 비췄고 난

황홀한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