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듣는 여자

김완선

난 모차르트 켜놓고 또르륵 커필 내리고

스르르 눈이 내려앉으면

어제 같은 너의 이별 꺼내보곤 해

어디에서 나를 지웠니 누구에게 너를 맡겼니

바래진 세월에 묻곤 해

따르던 따라 온 네가 있는 추억에

커피는 향기론 날 유혹해 마시면 쓰디쓴데

향기를 배반하는 블랙은 내 사랑 같아

너를 잊은 듯 모두 지운 듯 한숨 돌릴 만큼

마른 미소로 웃는 흉내를 낼 수 있을 만큼

편안해지면 나는 안되지

우 나른한 오후에 우 이별 한 가운데에

다시 또 버려진 것 같은 걸

네가 또 내가 또 추억 속에 누운 걸

사랑은 달콤하게 유혹해 쓰디쓴 이별 감춰

레퀴엠 미완성을 들은 건 이별을 알았을까

너를 잊은 듯 모두 지운 듯 한숨 돌릴 만큼

마른 미소로 웃는 흉내를 낼 수 있을 만큼

편안해지면 나는 안 되지

 

커피는 향기로 날 유혹해 마시면 쓰디쓴데

향기를 배반하는 블랙은 내 사랑 같아

무얼 들어도 무얼 한대도 너와 함께이길

다음 사랑도 다른 생에도 오직 너이기를

그 여자는 아직 바라지 우 우

저문 사랑에 꺾인 가슴에 다시 넘어지고

잊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내가 미워지고

그 여자가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