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바람처럼

김완선

꿈을 꾸듯 바람 같은 그댈 느꼈을 땐

투명한 그대의 목소리만 남아있을 뿐

새벽노을 이슬 털며 찾아올 것 같아

교회 종소리에 문득 하얀 잠을 설쳤지

매일밤을 그런 기다림에 지쳐가길 원했었지만

아침되면 서러움은 새로워지고

무너져 내리는 젖은 가슴인걸

바람처럼 떠나간 그대 기억이

하루종일 내 곁을 서성거리며

버릇처럼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주며 견디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