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완선

오랜만이에요

그대 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게

그대 목소리가 생각나는 게

오늘따라 괜히 서글퍼지네요

 

술 한 잔 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

같은 공간에 있는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 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 적은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