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김완선

 

창가에 스며오는 아침 햇살에

밤새 그려보던 그대가 그리워요

거울에 마주앉은 나의 모습 뒤엔

그대 얼굴이 비칠 것 같아요

새 봄의 고궁 정원엔 분홍빛 진달래

사랑 머금고 새 잎낸 나무사이 그대 모습 보일 때

나의 마음 이미 그대 곁에 있어요

그대가 그리워 밤새 잠 못 이뤘다고

그대에 안기고 싶어도 살짝 웃으며 당신께 얘기할래요

가끔씩 보고 싶었다고 돌담길 돌아나온 작은 찻집에

겨울빛 탁자에 마주 앉아서 따뜻한 음악같은 그대

목소리를 찻잔에 담아 마셔 봐요

집 앞의 골목길에서 투명한 가로등 불빛 받으며

모퉁이 돌아서는 그대보습 보면 나의 마음 쫓아 달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