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나무

이승윤

높은 언덕 나무처럼

너의 기억은 내게

쉬었다가는 편한 그늘이었어

어느덧 내가

어른이 다 되어버린 지금

아직도 내 안에 다 자라지 못한

머물러 남아있는 기억

You 언제나 늘 같은

나의 가장 자릴

떠난 적 없는

너에 대한 기억

어느 언덕 나무처럼

너의 기억은 내게

쉬었다가는 그늘이었고

마주 닿으면

쓰라리는 상처 같은 이름

떼어낼 수도 없는

떨어지지 않는 딱지 같아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면 항상

같은 대답 내 가장 좋았던 날

늘 한 켠이 아렸던

마치 어딘가에 두고 온듯한

잊을 수 없는 기억

어느 언덕 나무처럼

너의 기억은 내게

쉬었다가는 그늘이었고

마주 닿으면

쓰라리는 상처 같은 이름

떼어낼 수도 없는

떨어지지 않는 딱지 같아

미워할 수 없는

너의 이름이 내게 들리면

또다시 내 하룬 너에게

치여 살 것 같아서

두려워

높은 언덕 홀로 있는

구름나무 같은

네게 기대고 싶어

마주 닿으면

쓰라리는 상처 같은 이름

떼어 낼 수도 없는

떨어지지 않는 딱지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