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주변인

리필(RE:FEEL)

익숙한 이 시간 이 거리

언제나 익숙지 않은 이 공허함

 

날 일으켜 세우는 이유를 되묻곤

다시 집어넣곤 해 투벅투벅

 

지하철 안의 사람들

그들도 나와 같을까

 

쓸데없는 생각도 고민도 가끔 나에겐 벅차기만 한 걸

이렇게 나약한 나라는 걸

 

내가 아닌 누군가 알까 두려운 하루

 

또 멍하니 흘러가

언제나 그랬듯 나는 늘 제자리

 

한 걸음 내뎌볼까 하고선 두 걸음

뒤로 물러서곤 해 주섬주섬

 

머리맡 잡히지 않는 책

내일이 되면 다를까

 

부질없는 생각도 고민도 이젠 나에겐 힘겹기만 한 걸

이렇게 나약한 나라는 걸

 

내가 아닌 누군가 알까 두렵겠지만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한편이기에

결국엔 모두 다 주변인일 뿐이기에

 

그런가 보다 하며 구비진 모퉁이

하루 끝에 서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