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LOGI(로기)

모두 잠든 밤에 난 침대로 가는 시간을 좀 늦춰

싸구려 와인 한 병을 따 혼자 병째로 들이켜

조금은 궁금해 너가 잠을 잘 자는지

나처럼 문득 너도 내가 생각나는지

가끔씩 내 시간은 그때로 돌아가 이렇게 멈춰

아마 변하는 건 없을 것 같아

그때로 돌아간 대도

서로 지금이 더 나은 걸 알아

이젠 가져보려고 해 무덤덤한 태도

너 땜에 많이 흔들리던 것도

균형을 잡아 이제 멀미가 없어

이런 가사를 굳이 쓰는 건 또

좀 취해서인 걸까?

너가 없는 이 밤엔

난 이름 없는 화백

나만 아는 그림을 그리네

아니 어쩌면 두 명일지 몰라

아무도 모르게 취해

이젠 너의 빈자리에

나 혼자 추억을 안주해

아니 어쩌면 두 명일지 몰라

두 명일지도 몰라

그 시간에 난 혼자

빠지곤 하지 그리고 다음 날 구출

허나 아무도 몰라

난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으로 스며들어 안 꺼내 슬픔은

대신 나를 밤에 혼자 두면 안되니까

바쁘게 약속을 잡아 아주 빽빽하게

만나네 취해서 집 문을 당기면

어젯밤 내가 그 자리에서 날 마주하네

피할 수 없는 거면 Okay

아무도 모르게 그리네 밤마다 Banksy로 변해

난 나대로 널 보내줄게

여기 묻어버리지 아주 조금씩

너가 준 디퓨저가 모두 증발하기 전까지

나 혼자 남아 화실에 작품을 하나씩 전시해볼게

너가 없는 이 밤엔

난 이름 없는 화백

나만 아는 그림을 그리네

아니 어쩌면 두 명일지 몰라

아무도 모르게 취해

이젠 너의 빈자리에

나 혼자 추억을 안주해

아니 어쩌면 두 명일지 몰라

너가 없는 이 밤엔

난 이름 없는 화백

나만 아는 그림을 그리네

아니 어쩌면 두 명일지 몰라

아무도 모르게 취해

이젠 너의 빈자리에

나 혼자 추억을 안주해

아니 어쩌면 두 명일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