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민주희

내 하루는 여전히 어수선해

넌 뭘 할까 알고 싶은데

난 여전히 쉽게 잠에 못 들고

꿈속엔 또 너가 나와서

베갤 적셨네

내가 오랜 시간 바랬던

우리는 나의 욕심이었나

우린 가장 큰 점이 되어

매일 작게 흩어져 갔네

우린 다시 흐르고 흘러

가장 슬픈 맘을 나눴네

난 어쩐지 맘을 달랠 수 없고

그런 네가 난 밉지도 않아

난 있잖아 너의 생각보다 더

큰 맘을 너에게 주어서

그게 무서운 거야

우린 가장 큰 점이 되어

매일 작게 흩어져 갔네

우린 다시 흐르고 흘러

가장 슬픈 맘을 나눴네

난 널 채워줄 수 없었던 거지

그저 따분한 사람이 되어버린 거야

누구도 미안할 건 없는 거지

나도 너도 나쁜 사람 아니잖아

우린 가장 큰 점이 되어

매일 작게 흩어져 갔네

우린 다시 흐르고 흘러

가장 슬픈 맘을 나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