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With 남가현)

서뉼(Seonyull)

언 땅 위에 꼿꼿이

너무 일찍 일어나서

먼저 지친 건 아닌지

너란 꽃이 말을 하는 것 같아

겨우 핀 꽃 한 송이가

나를 달래오면

겨울 가득 했던

내 맘이 녹아지는구나

봄이 불어오기도 전에

너무 모난 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선

지쳐버렸구나

시린 겨울이 두렵던

나와 함께 해주고

봄이 되어서야 떠난

넌 지금쯤 어딨을까

겨우 핀 꽃 한송이가

나를 불러오면

겨울 가득 했던

너가 떠오르는구나

차가운 땅을

견디지 못하고

날아 오른건지

다른 겨울 속에

살고 있는 자들에게

갔구나 그랬구나

너는 언제나

빛이 돼 주는구나

겨우 필 꽃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면

겨울 가득 했던

너를 떠올리고있어

너무 힙겹게

자신을 세우려 했던

항상 나를 반겨주던

네가

찾아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