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나지 마세요

권유미

한번만 더 나를 불러 주세요

떠나는 그대에게 무리한 부탁 인가요

내 이름 불러 주세요

한번만 더 나를 보고 가세요

가시는 그대에게 힘든 일인 가요

제발 눈을 뜨세요

하얀 병동이 싫다시며

집으로 가자시던 우리 엄마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부디 몸 건강 하세요

한번만 더 나를 기억하세요

당신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

잊지 않을게요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아이가 되어버린 우리 아빠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부디 편히 쉬세요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나를 두고 떠난대도 발병 나지 마세요

십리도 더 가세요

부디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