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

METP(멧피)

우연히 듣게 된 말

처진 어깨 땅만 보며 걷다가

멈춰 서더니 한숨을 쉬고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유 없는 눈물이 또 흘러서

혼자인 걸 어차피

쉬고 싶어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순간을 살아 힘이 든 건지

반응은 느리고 여운은 짧아졌지

말수가 줄어 표현 못 했지만 사실은

나도 너와 같이 오늘이

사실은 나도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내가 나에게 주는 보상이겠지

특별히 하는 것 없이도 말이지

멀리 보고 달리는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시합이지

원치 않는 경쟁에 내몰리고도

성실함을 원하지

혼자인 사람은 세상에 없으니

어쩌겠어 뛰어야지 우리 아빠처럼 말이지

정사각형의 방이 너무 비좁지

우린 배팅 없이 달리는 말이지

버티는 삶이라고 말했었지

앞만 보며 달리라고 배웠었지

허나 시간이 흘러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 준 건

나도 너와 같이 오늘이

사실은 나도 오늘이

금요일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