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 부스러기

원태림

우리 둘이 섞여 녹아내리면

아주 멋진 색을 낼 거야

그렇게 단단해진 우릴 태워

근사한 불꽃을 만들자

부스러기 한 조각 남지 않는

미련함에도 난

미련 따위는 없을 거야

우리만의 일렁임을 만들자

우아 녹아내리는 게 느껴져?

우아 점점 번져가는 향기에

우린 취한 채 몸을 일으켜

잔잔히 공길 흔들어

오 난 오 난 더 바랄 게 없어

쏟아지는 온기에

눈이 막 감겨와

네 숨소릴 따라 천천히

내 숨을 맞춰봐

아무도 모르는 새 까무룩

좋은 꿈을 꿀 거야

어떤 내일이 와도 다

괜찮을 것 같아

우아 녹아내리는 게 느껴져?

우아 점점 번져가는 향기에

우린 취한 채 몸을 일으켜

잔잔히 공길 흔들어

오 난 오 난 더 바랄 게 없어

우리 둘이 섞여 녹아내리면

아주 멋진 색을 낼 거야

그렇게 하나가 된 우릴 태워

근사한 불꽃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