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크리스마스

그네, 초이(CHOI)

어느새 거리에 퍼지는

겨울을 알리는 종소리

그 소리를 따라 걷다 보니

너를 찾게 됐어

날씨가 좋다고 하던데

그날에 어울리는 새하얀 눈도 온다고 하던데

마침 또 누군가 너에게 할 말도 있다던데

있잖아 너와 나 이번 크리스마스에

같은 곳 같은 길 같은 노랫말을 들으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거 어때

이렇게 당당히 말해야 하는데

비겁한 마음이 조금 더 앞서서 문제야

괜히 또 크리스마스 핑계야

괜히 힐끔 너를 바라봐

참을성 부족한 마음은

혼자서 그날에 가 버렸어 한껏 들뜬 이 맘

이 맘을 서둘러 너에게 건네야 하는 건데

있잖아 너와 나 이번 크리스마스에

같은 곳 같은 길 같은 노랫말을 들으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거 어때

이렇게 당당히 말해야 하는데

비겁한 마음이 조금 더 앞서서 문제야

괜히 또 크리스마스 핑계야

괜히 힐끔 너를 바라봐

조금 더 용기 내볼까

꼭 그날이 아니더라도

매일 함께하고 싶다고

있잖아 며칠 뒤 오는 크리스마스에

너에게 주고픈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나와 하루를 보내는 거 어때

너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들과

따스한 마음이 가득 담긴 선물도 줄게

내 맘이 전해지기를

너의 두 눈 보며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