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린 이별이 어울리지 않아요

전차인

오늘은 바쁠 것 같아요

비워야 할 게 참 많네요

한낮의 그림자처럼

내게 묻은 널 지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하나둘씩 비워내보려 해요

만나고 헤어지는 건 흔한 일인데

왜 나만 유난인 건지

만약에 우리 헤어지지 않았다면

오늘은 평범했을까요

오늘도 잠들지 못해요

벌써 또 아침이 왔네요

하루도 편하지 못하고

아직 여기 머물러요

날 보고 친구들은 이제 그만 잊으라네요

다른 사람 만나보면 잊혀질 거라네요

만나고 헤어지는 건 흔한 일인데

왜 나만 유난인 건지

만약에 우리 헤어지지 않았다면

오늘은 평범했을까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가벼운 사람이 될래요

너라는 기억은 내겐 무거워요

비워내고 비워내봐도

다시 또 눈물만 남네요

이런 게 이별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