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신도림어딘가

문문(MoonMoon)

또 너무 빨리 취해 버렸지

이 밤이 자꾸 부추기니까

늘 소주병의 온도를 믿어

더 차가운 놈이 날 뜨겁게 하니까

상처는 원래 알콜로 소독하는 법

더 다친 놈이 계산하는 법

한 잔 더 마신 놈이 계산하는 법

오늘은 내가 계산 하는 날

가만 보니까 우린 일만 했어

가난하니까 별수가 있겠어

돈이 많으면 어떤 기분일까

뭐 사는 게 다 비슷하다지만

생각해보니까 우린 지칠 만 했어

가난했으니까 놀 수가 없잖아

돈이 많아도 뭐가 달라지겠어

뭐 사는 게 다 비슷하다니까

비슷하다니까

비슷하다니까

그냥 꼬장인가싶어

곧 있음 서른이라 그런가

오늘은 똑바로 걸어가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