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풀 조이풀

잔나비

오늘도 염치없는 이 아침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날 약 올려

한바탕 욕을 퍼붓고

또 드리운 장막

보란 듯 펴 보았던 기지개는

저녁이 오니 그저 부끄러울 뿐

주워 담듯 움츠리고

또 드리운 장막

차라리 영원한 새벽을

나의 기도

내일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희망 비웃을 힘을 주소서

해가 지는 곳 따라 걷다 보면

그게 내 기쁨이어라

참았던 말들을 쏟아 내면은

장엄하고 시끄러울 게 뻔해

구경거리만 될 뿐야

난 또 다시 침묵

차라리 영원한 새벽을

나의 기도

내일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희망 비웃을 힘을 주소서

해가 지는 곳 따라 걷다 보면

그게 내 기쁨이어라

기도

내일도 아무렇지 않게 떠오를

희망 비웃을 힘을 주소서

해가 지는 곳 따라 걷다 보면

그게 내 기쁨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