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잔나비

얼룩진 얼굴로 심통이 나서는

웬 못된 어른이 우두커니 날 꼬나봐요

어쩔 줄 몰라서 씩 웃어 주면요

그게 또 제 맘에 들었는지

따라 웃대요

어울려 놀 만한 친구를 찾아봐요

혼자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거야

해 밝은 얼굴로 기대에 차서는

덜떨어진 어린 애 하나가 또 날 바라봐요

해 줄 게 없단다 다그쳐 보면요

그게 또 얼마나 싫었는지

그새 심통이 나요

어울려 놀 만한 친구를 찾아보렴

혼자선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거야